천 개의 고원의 전쟁기계에 대한 챕터를 읽고 만난 6월 모임에는 고래, 보라, 빼꼼, 위례장군맘, 원, 틈, 물고기가 함께 하였습니다.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이번 달의 인원수에 딱 맞는 아늑한 공간으로 탈주하여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더불어, 이번 달에는 소그룹 대화에서 대그룹 대화로 이어진 구조에서도 탈주하여, 울릉불릉 구름같은 원목 테이블, 하늘색의 작은 네모 종이 조각들, 거기 끄적여진 글과 그림과 함께 배치되고 감응되며 모두 함께 세 시간 동안의 긴 대화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특히 교육현장에서의 전쟁기계들의 출현에 대한 혹은 전쟁기계-되기에 대한 이야기, 그를 전유해 온 국가에 대한 이야기, 거시적인 흐름을 넘어 작은 차이와 미세한 변화에 더 주목해 보는 상상, 유목민-되기에 대한 희망과 수목-리좀과도 같은 국가-전쟁기계의 복잡한 관계 등등..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들뢰즈 가타리의 책을 읽는 마지막 주였음에도 여러 말들은 여전히 다 감각되지 않았지만, 무엇인지 모를 그 무엇이 이미 되어가는 중인, 전쟁기계이자 유목민이고픈, 그러나 여전히 신화생산자이기도 한 우리를 열심히 감각해보았던 시간이었어요. 대화의 마지막에는, 천 개의 고원과 얽혀 온 네 번의 읽기를 마치며, 그리고 다가올 탈주-지도제작단의 마무리 시간도 잠시 떠올려 보며,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는 질문들을 나눠보면서 그 날의 대화를 마무리 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에 적은 글+그림들은 게시판에 업로드 해 두었어요.
다음 7월의 모임은 7월 6일 토요일 10시에서 1시까지, 5월모임과 같은 장소인 청춘여가연구소 공유거실(서울 종로구 새문안로42 피어선빌딩 10층 1003호)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다음 모임에는 Ahmed, S. (2010)의 책 "행복의 약속: 불행한 자들을 위한 문화비평"(성정혜, 이경란 역, 2021)의 2장 “분위기 깨는 페미니스트”와 4장 “우울증적 이주자” 두 챕터를 읽고 만날 예정입니다.
PDF를 업로드 해 두었어요. 모임 전 날까지 질문을 올려주세요. 지금까지의 연결고리들이 또 한 번 어떻게 새로워지고 복잡해 지며 또 한 번 탈주할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이번 달에 마음으로 함께 해 주셨던 분들 (아무, 담담, 수봉, 이름없는 펭귄, S토리) 7월에는 함께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히 잘 지내시고 7월에 만나겠습니다~!!